26.08.26. 디자인은 차이의 컨트롤이다

26.08.26. 디자인은 차이의 컨트롤이다 1

디자이너 하라 켄야의 ‘디자인은 차이의 컨트롤이다’라는 말을 좋아한다.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.

“디자인은 정보와 정보 사이 관계를 조절하는 일이다.”

정보와 정보 사이 관계를 조절하면, 전경과 배경을 만들 수 있다. 전경을 만들려면 정보와 정보 사이 차이를 늘려야 하며, 배경을 만들려면 정보와 정보 사이 차이를 줄여야 한다.

이런 조절을 통해, 정보엔 시선의 흐름이 생긴다.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, 대비가 큰 곳에서 대비가 작은 곳으로 시선이 흐른다. 이 원리로 디자이너는, 독자의 의식에서 전경에 펼쳐지는 일과 배경에 펼쳐지는 일을 조절할 수 있다. 어떤 부분을 부각해 전경으로 만들지, 어떤 부분을 덜어내 배경으로 만들지는 디자이너 주관에 따라 달라진다.

예를 들어, 섬네일 카피 내용이 본질을 가장 매력 있게 드러낸다면, 이를 전경으로 만든다. 이 경우, 나는 디자인이 담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. 왜냐하면, 전경으로 만들고 싶은 부분이 표현이 아니라 내용에 있기 때문이다. 주위에 있는 다른 정보와 디자인 차이를 줄여 담백하게 만든다면, 내용이 더 눈에 잘 들어온다. 유리잔이 지나치게 화려하다면,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이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.

반대로, 정보에서 표현 자체가 매력 있고, 말보다 본질을 더 잘 드러낼 때가 있다. 이 경우, 표현에 대비를 크게 줘서 전경으로 만든다. 내용물이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는가에 따라 그 내용물이 가진 맥락 역시 달라 보이고, 내용물을 더 매력 있게 비출 수 있기 때문이다.

‘디자인은 차이의 컨트롤이다’라는 개념을 알게 된 후에는, 부분에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정보와 정보 사이 관계를 파악하려고 애쓴다. 어떠한 요소가 바뀌면, 그 요소만 바뀌는 게 아니라, 요소와 요소 사이 관계 역시 달라진다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.

처음에는 이 원리를 디자인에만 응용했지만, 정보를 다루는 모든 일에 적용되는 원리라고 생각한다.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, 모든 사람이 자기 방식대로 정보를 디자인할 수 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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